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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wan's Diary

12월 12일 날씨흐린 저녁

술마시자는 나의 제의가 몇명에게 뺀지를 먹고나서
그래 피곤하다. 그냥 쉬어야 겠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술못먹겠다던 놈이 전화해서 나오라고 한다.
그래서 갔는데
이건 뭥미? 무슨 커플모임인가?
성수새끼 지혼자 오기 뻘쭘하니 나를 하나 허리춤에 동여매고 나온듯한..
조낸 어린 여친을 델꾸나온놈과 반년이 채 안된 갓난 아기를 델꾸나온놈앞에서
담배피며 술마시지도 못하고 딱히 할 얘기도 없고
내가 얘들과 친구맞나 할정도의 어색함을 달래기 위해선
소주를 마시는 일밖엔...

그냥 부러웠어..
젊은 여자친구도 갓태어난 아기도
나의 더럽고 우울한 기운이 순수함의 결정체 갓난아기에게도 전해졌는지
쫑카아들은 줄곧 나랑만 눈을 마주치지 않았다는..

지가 하고 싶은일 하며 사니까 얼굴이 졸라 조아졌다며
칭찬인지 엿멕이는건지 모를 농담을 하는 쫑카의 말에..
뭐랄까?....씁쓸하면서도 웃긴..묘한 감정에 휩싸이고..

한국하나투어로 다시입사했다는 은영이 친구얘기에
술쳐먹고 하나투어 면접에서 개쪽떨었던 옛생각에
과도한 자격지심을 감정이입해 술퍼붓고

2차가서 남들 오백한잔 갖고 졸라 여유롭게 이런 저런 얘기들 하는데
혼자 술 못쳐먹어 죽은 귀신이 붙은듯
쏘주시켜서 자작하며 깔끔하게 두병 비우고 들어와서
오늘 하루 종일 졸라 쩔며 일함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했다는건 나름 유일한 수확

딱할 딱자 졸라 딱하다.